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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아이디어

2008년처럼 행동하고 있는 증시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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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과 정치권 사이의 피드백 고리 안에 갇혀 있다

전세계적으로 발발한 COVID-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가 증시 급락세를 촉발시킨 가운데, 월가의 한 베테랑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속도는 더 빨라졌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금융위기와 많이 다르지만, 시장의 가격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2008년처럼 금 융시장과 워싱턴 정책 간 피드백 고리에 갇혀 있음”을 말해준다고 데이터트렉리서치(DataTrek Research) 의 공동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가 월요일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이 2008년과 같은데, 속도는 더 빨라졌다고 콜라스는 주장한다. 과거의 위기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예상 변동성에 대한 지표인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지난 목요일 75 위에서 마감했는데 2008년과 비교해볼 수 있다. 당시 10월 24일 금요일과 27일 월요일 VIX가 79.1 과 80.1을 기록했으며, 11월 19~20일에는 74.3과 80.9를 가리킨 바 있다. 그리고 그 해 10월 28일 S&P 500 지수가 10.8% 상승했고, 11월 21일과 24일에는 각각 6.3%와 6.5% 상승했다. “이번에는 S&P 500 지수가 지난 주 금요일(3/13) 9.3% 반등했다”고 콜라스가 언급했다. 백악관이 코로나 대응책을 발표하고 의회의 입법이 가까워지면서 거래 막판에 상승이 확대됐다.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의 규모와 속도가 위험자산 가격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가격 변동성이 정치인 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응할지에 크게 작용할 것이다”라고 콜라스가 전했다. 확실히 투자자들은 정책이 더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일요일 연준(Federal Reserve)이 제로 수준 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약 7천억 달러 상당의 자산매입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월요일 증시가 급락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9월 29일에 S&P 500 지수 첫 5% 일간 하락을 보여주고 나서 VIX가 처음으로 75 이상을 나 타내는 데 19거래일이 걸렸다고 콜라스가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벤치마크 지수가 3월 9일에 7.6% 떨어지고 나서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2008년 10월 28일에 시장이 10.8% 반등하고 나서 다음 5거래일 동안 변동성이 줄었지만, 이후 상황이 악화되어 다음 2거래주간 시장이 14.6% 하강했었다고 콜라스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틀간 총 12.4% 급락한 S&P 500 지수는 2008년 11월 20일 752포인트의 저점에서 마감했고, VIX는 사상 최고인 80.9에서 마감했다. 그리고 나서 11월 20일과 2008년 연말 사이에 지수가 20% 상승했다. 따라서 과거의 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거라면, 금요일의 반등이 지속되지 못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S&P 500 지수가 처음에는 (2008년 11월 초반에 2거래주간 그랬던 것처럼) 총 15% 떨어지고, 그런 다음 (2008년 11월 19/20일에 12% 하강했던 것처럼) 1~2일간 하락세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러면 금요일 종가(2,711)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2,028포인트에 도달할 거라고 한다. 하지만 콜라 스는 이건 예측이 아님을 강조했다. 대신에 시장 내림세가 계속 지난 금융위기 때의 양상을 띨 경우 어떤 결과가 될지를 파악해보려는 시도라고 한다. 또한 콜라스는 2008년의 극심한 변동성은 정부의 위기 대응에 관한 정치적인 싸움이 주된 요인이었다고 주의를 줬다. “미국 정부가 신속하고 단호하게 COVID-19에 대응한다면 2008년의 그런 최악의 시장 변동성을 반복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 S&P 500 지수가 약 2천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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