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후반과 달리 장기 성장 테마 포기하지 않은 기관 투자자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약세장에 진입한 상황을 모면한 종목은 거의 없다. 그러나 RBC캐피털마켓(RBC Capital Markets)의 분석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강세장을 이끌었던 기술 대기업들이 다음 강세장도 주도할 거라고 베팅하고 있다.
“S&P 500 지수가 2월 19일에 고점을 찍은 이후로 대체로 장기 성장 테마가 잘 버티고 있다. 리세션(경기침체) 공포 때문에 증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이 테마를 포기했던 2018년 하반기와는 다르다”라고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증시전략책임자가 수요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인구 및 기술 추세 덕분에 증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거라는 전망에 관한 얘기다.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com),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을 의미하는 팡(FAANG) 그룹은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지난 한 달 동안 S&P 500 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또 다른 초대형 장기 성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주식도 전반적인 시장보다 강세였다.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중 일부 종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주문량이 급증해 직원을 10만 명 추가로 고용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집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수 있 다. 그리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 아무튼 기관 투자자들은 이 종목들과 이들이 포함된 나스닥 종합 지수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자산 매니저들의 미국 주식 선물 포지션이 급감했다. 3월 10일 기준으로 2월 18일 고 점 대비 64% 줄었다”고 칼바시나가 설명했다. “S&P 500, 러셀 2000, 다우 선물 포지션이 급격히 줄어 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나스닥 선물 포지션은 이상하게 회복력을 보여줬고 여전히 2019년 고점을 약간만 밑돈다”고 칼바시나가 덧붙였다. “첫 번째 하강 국면에서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2018년 후반과는 달리 장 기 성장 테마를 꺼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헤지펀드의 투자 포지션에서도 이런 추세가 뚜렷하게 보인다.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종 목의 목록에는 FAANG 주식과 그 외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 내 ‘장기 성장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
유동성 사라진 증시 회복하면 비유동적 종목이 크게 뛸 것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약세장 영역에 들어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바닥 신호를 찾고 있고 회 복을 예상하면서 잠재적 저가주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라이언 하몬드 등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월요일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는 유동성이 낮은 종목을 고려해봐야 한다. 다우산업, S&P 500, 나스닥 종합 지수가 2월에 도달한 사상 최고점을 30% 정도 하회하고 있다. 골드만 은 “역대 가장 빠른 약세장”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하락으로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차이가 벌어졌고 원하는 주가에서 매수자나 매도자를 찾기가 어려 워졌다. “미국 증시에서 유동성이 증발해, 현재 진행 중인 약세장에서 지수 움직임이 커졌다”고 하몬드가 설명했다. “이번 유동성 충격의 강도는 우리의 ‘비유동성 비율(illiquidity ratio’)’ 지표에 의하면 2008년 수준과 비슷하다.” 최근 몇 주, 적극적인 매수자와 매도자가 부족해지면서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이 거래가 활발한 종목들보 다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그 결과 시장이 일단 바닥을 찾고 회복하기 시작하면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현저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즉,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우수한 주식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어서, 장기 투자자는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유동성 관련 리스크는 기회가 된다”고 하몬드가 전했다. “비유동적인 주식을 매 수하고 유동적인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이 1976년 이후로 연 4%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연 아웃퍼폼 (outperform) 적중률은 63%였다. 역사적으로 이 전략은 조정 반등 기간에 우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번 약세장이 언제 바닥을 칠 것인지가 문제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이 최고의 주식이 되는 지 점이 시장의 바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려가 급락장을 유발했 기 때문에, 회복 임박을 가리키는 신호는 아직 안 보인다고 어센트프라이빗캐피털매니지먼트(Ascent Private Capital Management)의 톰 헤인린 글로벌투자전략가가 마켓워치(MarketWatch)에 전했다. “바이러스 억제나 잠재적 치료제와 관련된 신호가 켜지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야 한다”고 헤인린이 말했다. 그는 정부들이 사태를 통제하기 전까지 추가로 나쁜 소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 확산 방지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상쇄시키거나 반전시킬 연방정부의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도 지 속적인 회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골드만의 분석에 따르면 유동성이 가장 떨어지는 종목으로 아다그룹(Ardagh Group), 씨보드(Seaboard), 게이츠인더스트리얼(Gates industrial), 리버티미디어(Liberty Media), 아메리칸내셔널인슈어런스(American National Insurance) 등이 있다. TFS파이낸셜(TFS Financial), 유나이티드스테이트셀룰러(United States Cellular), 라이언스게이트엔터테인 먼트(Lions Gate Entertainment), 센테니얼리소스디벨롭먼트(Centennial Resource Development), ADT까 지 해서 가장 비유동적인 톱10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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