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았던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안 좋은 경기와 코로나 팬데믹 부담까지 더해진 트럼프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번째 임기를 맞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에 뒤따른 경제 붕괴, 트럼프 자신의 행동(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등이 트럼프를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는 4년 전에 역사에 저항했으며 올해 11월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역사는 몇 가지 측면에서 그의 편이 아니다. 인기 없는 대통령 트럼프는 일반투표에서 46%의 표를 확보하고 당선되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 RCP)와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수치를 크게 웃돈 적이 한 번도 없다. 지지율이 2월과 3월에 고점을 찍었고 범위는 45~47%였다. 현재 지지율은 각각 5포인트 정도 내려간 40.8%(파이브써티에이트)와 42.5%(RCP)이다. 2차 팬데믹 가능 성과 90년 만에 최악인 실업률을 감안하면 이 정도 지지율도 다행이다. 그의 지지층이 얼마나 단단한지 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낮을 때 역사는 뭐라고 말해줄까?
트럼프의 갤럽(Gallup) 지지율을 39%이다. 1950년부터 보면,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선거가 열리는 해의 이맘때 이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대통령은 두 명뿐이다. 1992년의 조지 H.W. 부시(37%)와 1980년의 지 미 카터(38%)이다. 둘 다 재선에 실패했다. 그런데 카터와 부시 때는 경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았다. 실업률이 1980년 5월에 7.5%였고, 1992년 5 월에는 6.1%였다. 지난 달 미국의 실업률은 이 둘을 합친 것과 비슷한 13.3%였다. 게다가 노동부는 데 이터 오류가 없었다면 실제로 실업률이 3%포인트 더 높은 16.3%가 됐을 거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39% 지지율은 2012년 이맘때 버락 오바마가 기록한 지지율 46%와 많이 차이가 나는 건 아니 다. 그러나 오바마는 팬데믹과 싸우지 않았었고(사실 오바마는 잠재적 팬데믹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증시가 급등하고 있었고, 실업률이 하강하고 있었다. 오바마는 일반투표에서 51%의 표와 선거인단 투표 에서 332표를 확보했다. 빌 클린턴(1996), 로널드 레이건(1984), 리처드 닉슨(1972), 드와이트 아이젠하 워(1956)의 성적은 더 좋았다. 증시가 희망? 증시도 트럼프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 S&P 500 지수가 1979년과 1980년에 각각 18.4%와 32.5% 상 승했지만 카터가 패배했다. 부시 때도 지수가 1991년과 1992년에 각각 30.5%와 7.6% 상승했지만 선거 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트럼프 증시는 어땠을까? S&P 500 지수가 지난 해 31.5% 뛰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어제 기준으로 3.3% 하락했다. 실업률과 증시에 더해 역사도 트럼프 편이 아니다. 트럼프는 일반투표에서 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긴 5번째 대통령이다. 다른 4명의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을 때 어떤 결과를 맞았을까? 1828년에 존 퀸시 애덤스가 앤드류 잭슨에게 패배했고, 1880년에 루더포드 B. 헤이스가 2차 임기를 거절했으며, 1892년에는 벤자민 해리슨이 그로버 클리블랜드에게 졌다. 일반투표에서 지고도 두 번째 임기를 보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뿐이다. 오하이오 주의 59,229표 결과 만 뒤집어졌어도, 존 케리가 오하이오를 차지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것이다. 일반투표에서 300만 표 이상 뒤처졌어도 케리가 승리했을 것이다. 이중고 트럼프는 역사적인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지지율이 낮은 현직 대통령이며 일반투표에서 패배한 대통령 이다. 다른 대통령들은 경기가 지금보다 좋을 때 퇴장했다. 그리고 코로나 2차 물결이 일어날 거라는 우 려가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가 앞으로도 매주 수천 명의 미국인을 죽게 만들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기가 힘들 것이다. 6개월 전에 필자는 트럼프가 또 이길 것 같다고 말했었다. 현재는 역사가 그의 빠른 퇴장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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