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증시 변동성 때문에 정책 코스 변경할 생각 없는 파월 의장
미국 중앙은행 연준(Federal Reserve)은 자산버블을 알고 있다.
닷컴버블로 향하고 있던 1996년 12월의 어 느 추운 밤에 앨런 그린스펀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에 대해 공개적으로 숙고한 이후로 연준은 계속 이 문제와 함께 살았다. 비즈니스 전망이 안 좋은 종목들의 주가 폭등에 관한 뉴스 때문에 최근 며칠 증시가 동요하고 있는 가운 데, 자산버블 이슈가 또다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찾아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특히 COVID-19가 성장을 방해한 이후에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실시한 극도로 완 화적인 통화정책과 대규모의 월간 채권 매입이 변동성 여건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목요일 다우산업이 반등했는데, 전날에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GameStop),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AMC Entertainment Holdings), 그 외 투기 과열이 우려되는 종목 들의 변동성 심한 움직임을 모니터하고 있다. 레딧(Reddit)의 토론장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형성된 집단사고에 고무된 온라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그룹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로빈후드 (Robinhood),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 인터랙티브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 같은 주식 거래 회사들이 투자자 매수를 중지시켰다. 연준의 완화정책은 증시를 ‘베팅시장’으로 만들 만큼 금융여건을 억눌렀다고 스틴 제이콥슨 삭소그룹 최고투자책임자가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약간 다르게 본다. 버블 환경을 만든 연준이 아니라 경제 그 자체라고 한다. 팬데믹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미국 경제와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대형 경제가 영구적으로 낮은 금 리 환경에 갇혀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잉여 자금이 투자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게 원인인데, ‘장기 침 체(secular stagnation)’라는 개념이다. 저금리 환경에서도 미국의 많은 금융기업과 투자자가 여전히 6~8%의 수익률을 원한다. 결과적으로 금융 시장에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거래가 이뤄진다. 이번 주에 IMF(국제통화기금)는 최신 글로벌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중앙은행 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결 과에 대해 경고했다. 연준의 생각은 어떨까? 사람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얼마나 증시를 신경 쓰고 있는지에 대해 과대평가한다고 프레더릭 미시킨 전 연준 이사가 말했다. 사실 연준은 미국 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더 주시한다. 현재 이 스프레드가 팬데믹 이 시작하기 전보다 작다. “사람들은 돈을 잃을 수 있고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 있다. 버블이 생긴다. 지금 게임스톱 주식의 상황 같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미시 킨이 설명했다.
그래도 수요일 연준의 정기 통화정책 회의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투기과열과 대형 투자자 vs. 소형 투자자와 관련된 변동성에 관한 질문들을 받았다. 금융 미디어와 주류 언론 다 이 시장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통화정책이 어떤 역할을 하지만 저금리와 자산가치 사이의 관계는 아마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 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요소가 특정 시점의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의장이 말했다. 파월은 900만 명의 미국인이 팬데믹으로 인해 아직도 실업 상태라는 점을 가리켰다. 연준은 고전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예전보다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노던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칼 태넌바움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때문에 낮은 실업률이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먼 경제와 직면한 파월 의장은 금융 안정성보다 펀더멘털에 더 집중할 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연준은 도덕적 해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연준의 정책은 위험한 행동을 보상하고 있나? 글로벌 증시가 심각한 조정을 겪게 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정책 담당자들이 “회복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 력할 것이다. 경제적 파괴가 동반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태넌바움이 말했다. “정책과 도덕적 해이에 관해서 오랫동안 논의돼 왔다. 어떤 정책 목표를 세워야 하는가?”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태넌바움이 덧붙였다.
“버블을 막기 위한 정책긴축은 ‘아마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기적으로 악화될 게 분명한 경제를 견디 는 것과 같다”라고 코너스톤매크로(Cornerstone Macro)의 로베르토 페를리가 말했다. 진행 중인 이 논의는 금융 안정성이 연준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기관의 임무가 되어야 하 는지 그리고 어떤 수단이 주어질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페를리가 전했다. 미국이 금융안정성감시위원회(FSOC)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IMF 자본시장 부문책임자는 희망한다. FSOC는 도드프랭크 법 하에서 시장 내 리스크와 위협을 파악하기 위해 설립되 었다. 태넌바움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2010년 만들어진 이후로 FSOC는 다루기 힘든 기구였다고 한다. 심각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페를리가 말했다. “이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거시경제 > 아이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가지 ‘기둥’ 없었으면 지금 S&P 500 1,600 하회했을 것 (0) | 2021.06.11 |
---|---|
이미 연준은 긴축 시작? 핵심 테이퍼링은 아니다 (0) | 2021.06.07 |
로버트 쉴러가 생각하는 팬데믹 증시가 경제와 분리된 이유 (0) | 2020.07.09 |
트럼프의 11월 패배를 암시하는 역사 (0) | 2020.06.19 |
현재 미국 주식 보유할 이유 없는 위험한 투기 시장 (0) | 202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