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공매도자와 회의주의자들로부터 고통을 받았던 테슬라(Tesla)의 엘론 머스크가 이제는 승리를 축하해도 될 것이다.
작년 9월에 이후로 테슬라 주가는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머스크와 테슬라 주주들이 축하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변동성, 트윗 공세, 공매도 측의 거대한 공격을 잘 견뎠다”고 가벨리펀드(Gabelli Funds)의 숀 킴 리서 치애널리스트가 말했다. 킴 애널리스트는 작년에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미만이었을 때 이 기업을 낙관 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기간이 5~10년인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 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게 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잘 대처할 수 있다.
머스크는 확실이 자동차 산업의 파괴자이다. 결국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배로 커져서 1조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7가지 리스크가 있다.
1. 비싼 보이는 테슬라 주식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는 테슬라가 투자라기보다 투기에 더 가깝다”고 유니언뱅크(Union Bank) 프라이빗 뱅크 부문의 토드 로웬스테인 증시전략가가 말했다. “시장 점유율의 급격한 확대와 오점 없는 완벽한 경 영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의 장악이 주가가 반영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가 다음 12개월 매출의 7.8배라고 로웬스테인이 언급했다. 이에 비해서 제너럴모터스 (General Motors)와 포드(Ford)는 0.2배 이하다. 물론 알파벳(Alphabet)이나 페이스북(Facebook) 등 다른 기존 질서의 ‘파괴자’들도 밸류에이션이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훨씬 더 자본집약적인 기업이라서, 이들과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킴이 말했다. “FOMO(fear of missing out, 좋은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 감정이 심하다. 사람들이 계속 이 종목에 뛰어들고 있다.” 월요일 로빈후드(Robinhood)의 계좌 약 4만 개가 테슬라 주식을 추가했다. “지금 테슬라 주식은 오늘이나 내일의 이익에 근거해서 거래되고 있는 게 아니다. 엘론 머스크의 꿈에 근거해서 거래되고 있다”고 모네타펀드(Monetta Fund)를 운용하는 로버트 바카렐라가 말했다.
2. 추가 자금을 모집할 수도 있다
지금 자금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바보일 것이다. “테슬라는 시장을 이용하고 자본을 마련해서 대차대조표 를 강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킴이 말했다. 그 규모와 가격 책정에 따라서 결국 주가가 심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3. 버블 상태인 것 같은 전기차 산업
테슬라만 비정상적인 전기차(EV) 종목은 아니다. 최근 몇 주, 트럭 부문의 니콜라(Nikola) 등 다른 EV 종 목들도 급격히 상승했다. 인수목적회사(SPAC) 토터스애퀴지션(Tortoise Acquisition)은 EV 트럭회사 하일 리온(Hyliion)과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스파 르탄에너지애퀴지션(Spartan Energy Acquisition)은 EV 회사 피스커(Fisker)를 인수한다. 그 외에도 중국의 EV 제조업체 니오(NIO), EV 상업용 밴 전문회사 워크호스(Workhorse) 같은 기업들이 있다. “지금은 뜨거운 시장이다”라고 킴이 말했다. 이 중 몇몇 기업은 단순히 투기적인 베팅이라고 한다. “이 섹터가 다소 과열되었다.” 버블이 결국 무너지게 될 때, 테슬라도 충격을 받을 것이다.
4. ‘수행’ 리스크에 직면한 테슬라
혁신적이고 인기 있는 제품으로 섹터 전체와 세상을 변화시킬 방법을 생각하는 머스크 같은 공상가는 존경 받을 만하다. 그러나 고성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품질 통제나 공급자와의 문제 같은 수행 리스크 이슈 가 걸림돌이 된다. 거의 불가피한 일이다. 이런 차질이 테슬라를 가격할 것이다. 게다가 머스크가 기대치를 높였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완벽한 자율주행인 ‘레벨5’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주행 제어나 차선변경 경고 같은 능동적인 안전장치에서부터 자동차가 모든 걸 하는 완 전한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EV로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다. “자율주행은 인공지능 부문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이다”라고 킴이 경고했다. “레벨5에 그렇게 가깝지 않을 것이다. 너무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5. S&P 500 지수 편입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을 것
조만간 S&P 500 지수에 포함되면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 인덱스 펀드들 이 테슬라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지수에 편입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으나, 킴 애널리 스트는 이 가능성이 많이 논의됐기 때문에 주가에 반영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추측이 나온 뒤에 어떤 종목이 지수에 편입될 경우,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상승할 확률과 비슷하다.
6. 고점인 것 같은 시장
최근 심리 지표 가운데서 몇 개가 분명하게 부정적인 신호로 전환됐다. 심리가 너무 낙관적으로 변해서, 역투자 관점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된다는 뜻이다. 나머지는 중립적인 상태이다. 비 커스인사이더위클리(Vickers Insider Weekly)가 추적하는 매수-매도 비율에 따르면 기업 내부자들은 중립 에서 약간의 비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기술적 측면에서 상승장의 참여 폭이 좁은데, 이건 향후의 시장 약세를 예고할 수 있다. 50일 이 동평균을 웃도는 나스닥 종목의 비율이 6월 초반의 90%에서 53%로 줄었고, S&P 500 비율도 현저히 하 락했다고 베어드(Baird)의 윌리엄 델위치 투자전략가가 말했다. “사실 아마존(Amazon.com),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의 시장이다”라고 제프리스(Jefferies)의 자레드 홀츠 전략가가 말했다. 매도 신호만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장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심리가 변하면, 테슬라처럼 거품 이 낀 종목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7. 오만한 머스크
2019년 4월에 테슬라는 주식 매수를 강력하게 추천해야 하는 종목처럼 보였었다. 기업 내부자들이 매수 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리가 너무 부정적이어서 공매도자들이 지나치게 오만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450% 급등했다. 그런데 지금은 머스크가 자만에 빠졌다. 트위터 상에서 머스크는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으며 그와 그의 회사를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공격했던 공매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공매도자들이 터무니없는 주장 을 한 건 사실이다. 그 대가를 치르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금세 품절된다고 해도 머스크의 반 바지(shorts, 공매도를 의미하기도 함) 판매는 지나친 것 같다. 머스크의 행동은 테슬라와 EV 영역이 좀 거품 상태라는 걸 말해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 투자자로서 필자는 창업자가 경영하는 기업을 좋아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이런 기업의 성과가 좋은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앞을 내다보는 창업자들은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길 원하며, 많은 돈을 벌고 나서도 이들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테슬라도 그런 기업이다. 게다가 테슬라의 현재 국면은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알파벳의 초기 시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테슬라는 결국 1조 달러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벨리의 킴이 전했다. 테슬라가 경이로운 성장을 보여줬지만 앞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테슬라는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언젠가는 제너럴모터스나 포드만큼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킴이 말했다.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투자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분야 에서 테슬라가 선도적인 기업이다. 테슬라의 목표는 인류를 위해 탄소 에너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단기적인 기폭제로는 대략 5만 달러의 크로스오버 SUV인 모델Y의 지속적인 생산이 있다. 모델Y를 통해 테슬라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문(SUV)에서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021년 말과 2022년에 출시될 예정인 사이버트럭(Cybertruck), 테슬라의 고가 모델 로드스터 (Roadster, 로켓엔진 옵션이 포함될 수도 있다), 대형 클래스8 트럭 세미(Semi)가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 다. 9월 22일 예정된 ‘배터리데이(battery day)’에는 백만 마일 배터리를 발표해서 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 또한 월가가 참여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예측은 잘 빗나갔는데, 이들은 아직도 테슬라를 회의 적으로 본다. 평균 목표가가 700달러대 후반이다. 이들이 마침내 낙관하게 된다면 테슬라 주식으로 자금 이 투입될 것이다. 테슬라가 7월 22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그때부터 애널리스트들의 낙관 심리가 점차 커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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