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강세였던 미국 달러화가 10월에는 약 2%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가 고점을 찍었다거나 크게 떨어질 거라고 예측하는 건 아직 이를 수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60원 수준에서 등락 중인데, 최근 위안화의 강세를 어느정도 반영했다는 점과 향후 미중간의 협상 전개 과정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횡보중이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발언과 미중 협상의 진전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 수준에서 1.9%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경기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미국이 유럽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던 미국 제조업지수가 반등했고 서비스업지수도 크게 상승한 반면 독일은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지표 호조와 유럽지표 부진으로 인한 미국-유럽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달러지수 또한 현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부문과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여건이다.미 달러화 로 표시된 부채의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에도 도움이 된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ICE 미국 달러 지수가 11월 들어서 지금까지 0.7% 반등 했는데, 앞서는 2018년 1월 이후 최대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달러가 미국의 단기 국채(2년물)와 장기 국채(10년물)의 금리 차이(일드커브, yield curve)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7~8월달만 하더라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일이 벌어졌었는데 현재는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일드커브가 가팔라졌고 달러는 하락한 것이다. 가팔라진 일드커브는 일반적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10월 말 연준(Federal Reserve, 미국 중앙은행)의 3차 금리인하와 미중 무역 긴장감 완화로 인해, 투자자 들은 미국 달러화가 유일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달러가 더 하락하려면 미국의 지표가 상당히 악화되어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측되거나 해외의 지표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현재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활동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연준의 계획대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드커브가 올해의 고점인 0.30%포인트를 넘어서 많이 가팔라질 거라고 금융전문가들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낙관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특히 저금리의 유로화나 일본 엔화 대비 달러화의 급락은 성급한 예상이다. 2020년 하반기 유럽 경기가 반등하기 이전에는 달러화는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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