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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아이디어

코로나바이러스에도 건재한 월가의 ‘승자독식’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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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2월 19일에 고점을 찍은 이후로 시가총액이 가장 큰 5개 종목이 시장에 비해서 선전했다.

 이 5개 종목은 바로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com), 알파벳(Alphabet), 페이스북(Facebook)이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이 종목들은 고점 이후로 평균적으로 22.9% 하락했다. 이에 비해서 (3월 25일까지) S&P 500 지수는 26.6% 하락했고 다우산업은 27.5% 떨어졌다. 톱5 종목들의 상대적인 강세에 일부 시장 관측자가 놀랐다. 지난 강세장을 주도한 이 종목들이 하락장에 서는 주가가 가장 심하게 빠질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종목들의 시장 장악은 훨씬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변화의 증 상 중 하나이다. 증시가 수익성이 매우 좋은 소수의 대기업과 그 외 나머지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의 헨드릭 베셈빈더 금융학 교수가 작성한 ‘1926~2019년 미국 공개시장의 부의 창출’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이다. 교수는 2016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했던 이전 연구를 업데이트했다. 언급한 톱5 종목은 최근에 끝난 강세장을 지배했었다. 2019년까지 3년 동안 증시 전체가 창출한 총 부에 서 이 5개 초대형주가 무려 22.1%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베셈빈더가 설명했다. 부의 창출이 이렇게 집중되면 분산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투자자가 힘들어질 것이다. 베셈빈더의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2019년 12월까지 3년간 상장 종목 수가 4,896개였다. 5개 주식을 제외한 4,891개 종목으로 인덱스 펀드를 구성했어도, 만약 빠진 종목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이었다면 22.1%의 시장 수익률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다. 전체 상장주의 99.9%인 4,000개가 넘는 종목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라면 일반적으로는 충분한 분산된 포트폴리오 그 이상이라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봐도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창출된 부의 50%를 차지하려면 얼마나 많 은 기업이 필요할까? 그 답은 겨우 48개 기업(0.98%)이다. 1920년대 이후로 3년의 기간들을 분석해봤을 때, 0.98%는 최하위권의 비율이다. 한편,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관심이 집중된 이슈인 미국의 부의 불평등에 생각해보자. 브루킹스연구소 (Brookings Institution)에 따르면 미국인 상위 1%가 미국의 전체 부의 29%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증시에서 부의 불평등은 이보다 거의 두 배로 심각하다. 1%가 전체 부의 창출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미국이 ‘승자독식’ 경제로 가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일 뿐이다. 2005년에 옥스퍼드대학교의 토마스노 연구원과 다트머스대의 제프리 파커 연구원이 경제관리전략저널에서 한 예 측에 관한 얘기다. 이들은 인터넷 기반 경제의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대기업이 점점 더 산업들을 장악할 거라고 예측했다. 베셈빈더는 자신의 결론이 이 연구원들의 예측과 일치한다고 본다. 베셈빈더의 업데이트된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분산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몇 년간 최고의 수익률을 달성할 종목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 광범위한 인덱스 펀드 투자 를 심각하게 고려해보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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