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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아이디어

팬데믹 불구하고 블랙록 등이 미국 채권시장 낙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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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의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블랙록과 그 외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채권시장을 낙관한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Federal Reserve)이 거대한 대차대조표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년간 연준은 대차대조표 확장을 이용한 금융시장 지원 측면에서 다른 중앙은행들을 앞질렀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중앙은행들이 제공한 자금 규모는 20조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코로나에 타격을 입은 대기업과 소규모 기업을 위해 ‘뭐든지 한다’는 전략(최초의 회사채 매입 등) 채택했기 때문에 블랙록의 전략가들은 미국의 채권시장을 낙관한다. 무제한의 국채 매입에 더해, 연준은 기업 부문의 신용흐름을 유지시키기 위해 일련의 긴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 셧다운 기간 소형 기업에 지원하는 긴급임금융자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들이 대규모의 자산매입으로 개입하면, 금리 변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스콧 실 수석 채권전략가가 이끌고 있는 블랙록투자연구소 팀이 월요일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금리 상승을 촉진할 수 있지만, 연준이 사실상 장기 채권 금리를 누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리 환경은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차이)를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1분기에 신규 발행된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물량이 5,28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이다.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미국 전역에서 사업체와 학교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우량 등급 기업들의 차입이 월요일 재개됐다. 건설 장비 대기업 캐터필러(Caterpillar)가 2.662% 금리의 10년 만기 채권과 3.271% 금리의 30년물 채권을 판매해서 20억 달러를 조달했다. “금융위기 기간 자본비용이 급증했으나 그래도 매출이 발생했던 유명 기업들을 중앙은행이 지금 도와야 한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브래드 탱크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 자가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다음 몇 주 동안 현금흐름이 사실상 제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에서 은행부문과 자본시장이 대출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는 건 다행인 일이다. 11년 전에는 이 시장이 동결돼 있었다. 지금은 중앙은행이 경제에서 중요한 대형 기업들을 구제할 때 이 시장이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글로벌리서치(BofA Global Research)에 따르면,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무위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최악의 스프레드 기준으로 약 32% 되돌 아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급락장 기간을 대략 2월 19~3월 23일로 본다. 이에 비해서 미국 증시는 저점 기준으로 25% 정도 되돌아갔고 하이일드채권(정크본드)은 23% 돌아갔다. 다우산업이 월요일 7.7%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COVID-19(코로나19) 팬데믹의 새로운 중심지가 된 뉴욕 의 감염 확산세가 둔화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래도 블랙록은 미국 증시의 잠재적 변동성보다 채권의 현금흐름을 선호한다. “채권 보유자가 기업의 현금흐름에 대한 권리를 우선적으로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 여건이 매우 불 확실할 때는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한다.” “역대 최저의 금리, 정책대응으로 안정된 시장, 3월의 급락 이후 개선된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쿠폰이자 소득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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