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멈췄던 미국 경제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미국 증시가 화요일에는 하락했지만, 주요 지수들이 3월 23일에 저점을 찍고 나서 대체로 상승 추세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에 다우산업은 3월 23일에 종가 18,591.93포인트에서 저점을 찍었는데 그 이후로 30% 정도 반등했다. 현재 이 블루칩 지수는 2월 12일에 경신한 사상 최고가 29,551.42포인트보다 18.3% 낮은 수준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는 3월 저점 대비 각각 28%와 26% 올랐고, 사상 최고치 대비 15.2% 와 12% 내려갔다. 한편, 다우존스마켓데이터(Dow Jones Market Data)에 따르면 다우는 이달 들어서 10% 올라 2002년 10 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1.2% 오른 S&P 500 지수는 1991년 12월 이후 최고의 상 승률이며, 나스닥 지수는 12.4% 상승해 월간 상승폭이 2009년 4월 이후 최대이다. 소형주 지수 러셀 2000은 15% 올라 2011년 10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뒤흔든 경제를 다시 가동시키는 일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걸까? 존스홉킨 스대학교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300백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대략 212,000명이 사망했다.
투자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인 FOMO(fear of missing out) 감정이 형성되고 있는 걸까? 월가의 ‘채권왕’ 제프리 군들락은 월요일 증시가 최근 저점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몇몇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준(Federal Reserve)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부양책과 신용 보증 을 최근 증시 랠리의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하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련의 정책을 발표한 연준이 수요일 최신 정책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최근 몇 주 동안 2.2조 달러 커져 6.6조 달러에 이르렀다. 한편, 목요일에는 ECB가 정책 계획을 업데이트한다. “연준과 ECB가 이번 주에 비둘기파 어조를 띨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이 촉발시킨 단기 ‘멜트업 (melt-up, 폭등장)’이 지속될 거라고 예측할 수 있다”고 울프리서치(Wolfe Research)의 애널리스트들이 화요일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유동성이 이끄는 멜트업이 단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극도로 약한 펀더멘털이 결국 문제가 될 것이다. 때문에 경제 재가동 과정이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부진한 경제지표(실업수당 데이터에 의하면 2월 이후로 약 2600만 명의 미국인이 실직했다)가 무시되고 있다고 마이클 안토넬리 로버트W베어드(Robert W. Baird & Co.) 시장 전략가가 말했다. 코로나 확산 방 지를 위해 시행된 자가 격리 조치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보다 지속 기간을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안토넬리가 전했다. 또한 안토넬리는 페이스북(Facebook)이나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알파벳 (Alphabet) 등 그 동안 상승장을 이끌어온 초대형 종목들이 더 현저히 떨어져야 증시가 신저점에 이를 거라고 본다. “S&P 500 지수 내 시가총액 최상위권 종목들의 비중이 현재 거대하며, 이들 모두 대형 기술주다”라고 안토넬리가 말했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 섹터를 투자자들이 매도하기 시작해야 시장이 내려갈 것 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좀 더 파악하게 되면서 시장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상승하고 있다고 노스 웨스턴뮤추얼웰스매니지먼트(Northwestern Mutual Wealth Management)의 브렌트 슈트 수석투자전략가가 말했다. “여전히 리스크가 많이 존재하지만 매일 조금씩 우리의 ‘적’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그 결과 좀 더 나은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이것이 오르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슈트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최근 며칠 경기에 민감한 섹터와 자산군이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이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Commonwealth Financial Network) 투자운용책임자는 COVID-19 이후의 기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제 데이터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서 시장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1분기 실적시즌이 좀 양분된 것 같다”고 프라이스가 전했다. “실적이 일부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단 좋게 나왔다. 이건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남은 한 해에 대한 가 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으려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이 부정적인 요소이다.” “지금 시장은 좀 FOMO 분위기이다.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고 미국의 다양한 주에서 기업 활동이 재 개될 거라는 생각이 원인이다”라고 프라이스가 평가했다. “시장은 V자 회복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제지표가 이런 추측을 뒷받침해주지 못할 경우 증 시가 조정될 리스크가 있다”고 프라이스가 전했다. 해리파이낸셜그룹(Harris Financial Group)의 제이미 콕스 매이징파트너에 따르면 최근의 시장 오름세가 지속되려면 경제 재가동이 성공해야 한다. “재가동의 결과가 중요하다. 상당한 성공을 이룰 수도 있고 아니면 경제 활동이 상승장을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수준에 훨씬 못 미칠 수도 있다. 전자가 되길 바라지만, 후자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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