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익률에 못 미친다고 해서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식을 버려야 할까?
일부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의 장기 팬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들은 버핏이 너무 방어적이며 대 규모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확실히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의 성적은 안 좋아 보인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S&P 500 지수가 10.9% 하락했는데, 버크셔는 약 25%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작년에도 버크셔는 11.0% 대 31.2%의 수익률 차 이로 S&P 500 지수에 뒤처졌었다. (배당 재투자를 반영한 수치들이다.) 그래도 회의론자들의 주장은 적절한 것 같지 않다. 버핏처럼 장기 성과가 좋은 투자 조언가도 시장 수익 률을 하회할 때도 있고 매년 수익을 낼 수도 없다. 완벽한 조언가가 존재한다는 믿음은 경험을 압도하는 희망의 승리이다. 또한 이런 믿음은 우수한 조언가를 성급하게 떠나 잠시 성적이 좋은 사람을 따라가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버핏의 최근 성적 외에 다른 이유 때문에 그가 감을 잃은 건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버크셔의 최근 퍼포먼스를 보고 버크셔 주식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퍼포먼스 모니터링 서비스인 헐버트파이낸셜다이제스트(Hulbert Financial Digest)가 추적하는 투자 뉴스레터 포트폴리오 가운데서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고 손실을 낸 해가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한 결 과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HFD의 추적 기간 동안 시장 수익률을 이긴 뉴스레터들도 평균적으로 4년마다 손실을 기록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2년마다 광범위한 인덱스 펀드에 밀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특정 해에 시장에 뒤처질 확률이 48.3%이다. 그리고 특정 해에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24.7%이다. 이런 수치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긴 투자 조언가들의 확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버크셔는 지난 10년간 손실을 기록한 경우가 없으며 6년간은 S&P 500 수익률에 밀렸다. 장기 성적이 우 수한 투자 조언가들의 평균 확률과 비교했을 때, 버핏의 성적이 그의 조언을 무시해야 할 정도로 나빠 보이진 않는다. 연간 수익률 변동성 측면에서도 버핏의 최근 성적을 분석해볼 수 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사고실험을 해봤다. 다음 10년간 매년, 시장 수익률 대비 버크셔의 ‘알파’ 수익률이 과거 55년간 이 종목이 실제로 보여준 알파에서 랜덤으로 결정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실험을 1만 번 반복한다면? 이 시뮬레이션은 버크셔의 향후 퍼포먼스가 과거와 비슷할 거라고 가정한다. 그렇다고 해도, 소수의 경우 에서는 다음 10년 중 8년간 시장 수익률이 버크셔보다 좋았다. 물론 다음 10년간 80%의 기간 동안 버크셔가 시장에 뒤처질 확률은 작다. 그러나 순전히 운 때문에 그렇게 될 확률도 제로는 아니다.
켄프렌치 다트머스대 교수와 유진 파마 시카고대학교 금융학 교수가 비슷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2 년 전에 금융분석가저널(Financial Analysts Journal)에 실린 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을 이기는 전략도 특정 10년의 기간 동안 운 때문에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시장에 뒤처진 어떤 조언가나 전략을 판단할 때 “통계적 소음(다른 말로 운)의 가능성을 항상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프렌치가 당시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는 이 가능성이 가장 나중에 검토된다. 조언가가 능력을 상실했다고 바로 결론 내리는 게 투자자의 본능이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이나 최근에 시장에 밀렸지만 장기 투자 성과가 훌륭한 조언가에 대해 판단할 때, 운이라는 요소가 이들의 퍼포먼스에 작용하지 않았는지 얼마나 확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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