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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아이디어

다음 4~6주 원유시장은 ‘극도의 약세’ 기간 보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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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휘발유 등의 수요 파괴함에 따라 필요 없는 원유 계속 증가할 것

장기간 원자재에 초점을 맞춰온 한 헤지펀드 매니저에 따르면 올 봄에 원유 가격의 역사적인 붕괴를 야기한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다. 이 매니저는 최근에 유가가 급락했을 때 큰 수익을 달성했다.

 다음 4~6주 동안 원유 재고가 계속 증가할 건 거의 확실하다고 런던에 본사를 둔 머천트커모디티펀드 (Merchant Commodity Fund)의 공동설립자인 더그 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수요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했고 얼마 전까지는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 억제를 주저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는 ‘극심한 약세’ 기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휘발유와 원유, 그 외 원자재에 대한 쇼트(short) 베팅 등으로 수혜를 입은 이 펀드가 연초 대비 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킹이 전했다. “이 산업은 다른 곳이 모두 복용하고 있는 약(폐쇄, 일시 해고, 수급 균형)을 약간 거부하는 것 같다”고 킹이 말했다. “국가의 부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극단적인 고통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다른 모든 곳은 생산을 20%나 30% 줄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이 3월 초반에 시작된 결과 전세계에 원유가 넘쳐나게 됐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지난 주에 겨우 이 전쟁이 끝났다.

 경제 셧다운이 끝나면, 경제 회복 속도와 미국의 셰일섹터 등 생산부문의 대응 방법이 중요해질 거라고 킹이 말했다. 재고 증가세가 멈추고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셧다운이 6월이나 그 이후로 연장 된다면, 더욱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어도 정유부문이 바로 전속력을 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운전하지 않고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면서 위축됐던 휘발유 수요가 반등하면 원유 공급 증가세가 억제될 수 있다.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 주에 미국 정유 산업의 설비가동률이 12년 만에 최저인 67.6%를 나타 냈다. 휘발유 수요가 최대 50% 감소하고 휘발유 저장이 원유나 석유제품의 저장보다 힘들기 때문에 정유업체 의 설비가동률이 낮다고 킹이 설명했다. 3월 휘발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것으로 유가정 보서비스(Oil Price Information Service)가 추정했다. 4월 전반의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8% 줄었 다. 사실 휘발유는 킹의 올 봄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휘발유 선물에 대한 쇼트 베팅이 3월에 좋은 성과 를 낸 것이다. 실물 에너지 시장에서의 트레이딩 경험이 자신의 펀드에 도움이 된다고 베테랑 원자재 트 레이더인 킹이 말했다. “수요 파괴가 할 수 있는 일, 이용 가능한 저장고, 정유 관련 문제 해결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휘발유 선물이 1월 6일 종가인 갤런당 1.7544달러에서 3월 23일의 41.18센트까지 76.5% 떨어졌다. 수요일에는 25% 뛰어 갤런당 63.84센트에서 마감됐다. 수요일 6월 WTI(서부텍사스유) 선물은 19% 급등해 13.78달러에서 마감됐으나, 연초 대비 77%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인 브렌트유 6월물은 수요일 5% 넘게 급등해 배럴당 20.37달러에서 거래를 마쳤고 연초 이후로 69% 하락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장중 21년 저점에 이르기도 했다. 원유 시장의 최근 혼란이 증시 변동성을 다시 키운 것 같다. 다우산업과 S&P 500 지수는 이번 주 초반 에 유가가 폭락했을 때 하락했다가 유가가 안정되자 수요일 반등했다. 머천트커모디티펀드 매니저들은 실물 에너지 시장에서 거래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 덕분에 “화면에서 오르내리는 수치가 아닌 오일 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 있다”고 킹 CIO가 전했다. 이런 경험이 없는 트레이더는 헤드라인 수치를 보고 잘못 판단하기가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 대규모의 감산도 기존 생산 수준을 고려하면 사실 그렇게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있다. 지금은 선물 만기가 지난 WTI 5월물 계약이 월요일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는 역사를 썼다. 5월물은 최저 배럴당 -40달러에서 거래됐다. 트레이더가 돈을 지불하면서 원유를 다른 트레이더에게 인도하게 된 다는 뜻이다. 실물 시장에서 이에 상승하는 움직임은 없었기 때문에, 선물 처리과정의 오류일 수 있다고 킹이 말했다. 하락장에서 거래하면 때때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지만, 킹의 펀드는 힘든 국면을 잘 견딘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계속 비관해온 건 아니다. 수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킹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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