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하인즈, 옥시덴탈, 4개 항공주 투자 손실이 70억 달러 이상
버핏의 팬들은 아직 그를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다시 급락하면 저렴한 주식을 쓸어 담을 13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마크 헐버트는 최고의 투자 조언가가 손실을 내고 나서 큰 수익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약 90세인 버핏과 그의 96세 사업 파트너 찰리 멍거의 최근 성적은 어떨까? 버크셔의 SEC 파 일에 따르면, 최근에 버핏이 한 가장 큰 3개의 투자인 크래프트하인즈(Kraft Heinz), 옥시덴탈페트롤리엄 (Occidental Petroleum), 항공주가 각각 100억 달러 정도에 달하는 투자에서 총 최소 70억 달러의 손실 을 냈다. 아는 바에 의하면 누군가 이런 수치를 발표한 건 처음이다. 하인즈 투자 낭패 2013년에 버크셔와 사모펀드회사 3G캐피털이 H.J. 하인즈를 232억 달러에 인수했고, 2년 뒤 하인즈가 크래프트푸즈그룹(Kraft Foods Group)을 540억 달러에 인수했다. 몇 년간 크래프트하인즈 주식은 S&P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2017년 2월에 사상 최고인 93달러에서 마감하고 나서 장기 내림세가 시작됐다. 지난 해 버크셔는 이 투자로 30억 달러의 손실이 났다고 처리했다. 그리고 크래프트하인즈는 자사의 브 랜드인 크래프트와 오스카메이어(Oscar Mayer)의 150억 달러 손실을 인지했다. 2월에 급락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와 S&P글로벌레이팅스(S&P Global Ratings)가 크래프트하인즈 등급을 정크로 강등했다.
한편, 2018년과 2019년에 버크셔가 버티고 있을 때 3G가 수백만 주를 처분했다(그래도 여전히 지분이 많다). 3월 31일 현재 버크셔의 크래프트하인즈 주식 가치가 약 80억 달러였다. 버크셔가 지불했던 자금보다 약 20억 달러 적은 금액이다. 당시 거래가 성사됐을 때, 뉴욕타임스(NYT)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에서 멀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 국 가정의 찬장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기본 식품에 크게 베팅했다”고 평가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버핏이 어린 시절 즐겼던 대표적인 브랜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크래프트 인수에 있어서 너무 많이 지불한 건 실수였다”고 버핏이 작년 6월에 CNBC에 전한 바 있다. 옥시덴탈페트롤리엄 두 달 뒤인 8월에 버크셔는 옥시덴탈페트롤리엄에 대한 100억 달러의 투자를 완료했다. 이로써 옥시덴탈 은 오일 대기업 쉐브론(Chevron)과의 입찰경쟁에서 이겨, 애너다코페트롤리엄(Anadarko Petroleum)을 380억 달러에 인수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옥시덴탈은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 가장 큰 업체가 되었다. 버크셔는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 10만 주를 확보했다. 그런데 6개 월도 안 되어 그런 상황이 되었다. 최근에 원유 가격이 폭락하자, 옥시덴탈이 보통주 배당금을 86% 줄였다. 하지만 그래도 버크셔가 보유한 우선주에 연간 8%나 되는 배당을 지급해야 한다. 옥시덴탈은 현금이 아니라 가치가 떨어진 보통주를 지급하고 있다. 수요일 옥시덴탈 보통주가 15달러 미만에서 거래됐다. 주당 44달러였던 주가가 대략 3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3월 31일 현재 버크셔 소유의 보통주에서 약 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였지만, 4월 배당금 이 버크셔의 보통주 지분을 두 배로 만들어 장부상 손실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정기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옥시덴탈 우선주의 현재 가격은 알 수 없다. 시간이 지나 우선주 배당이 쌓이 면(현금이 됐든 보통주가 됐든), 좋게 봤을 때 타이밍이 나빴던 투자의 손실을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4개 항공주 그리고 항공주가 있다. 2016년 중반부터 2017년 초반까지 버크셔가 미국의 4대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 라인스그룹(American Airlines Group), 델타에어라인스(Delta Air Lines),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스 (Southwest Airlines),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United Airlines)의 주식 수천만 주를 매수했다. 필자의 계산에 의하면 매입 가격이 93억 달러 이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찾아왔고 항공주가 추락했다. 버크셔가 4월에 항공주를 모두 처분했을 때, 그 가치가 약 43억 달러였다(SEC 파일 시점에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가정한 경우). 무려 50억 달러의 손실 이다. 다 합쳐보면 버크셔의 손실이 최소 70억 달러이다. 버크셔가 소유하고 있는 옥시덴탈 우선주의 가 치 하락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버핏은 운이 안 좋기도 했다. 누가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옥시덴탈의 문제는 이 거래가 완료된 직후 일어났으며, 에너지 섹터가 몇 년 동안 암울했었다. 또한 버핏은 4월까지 기다렸다가 거의 바닥에서 항공주를 팔았다.
1989년에 US에어(USAir) 지분을 인수하고 나서 버핏은 “수표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안 좋게 변한 투자” 였다고 불평한 바 있다.“ 이익이 나거나 성장이 둔화되는 국내 항공사에 투자자들이 정기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고 버핏이 1992년에 주주들에게 전했다. 2007년에는 “(항공 산업의) 오래 가는 경쟁 우위는 라이트 형제 시절부터 계속 힘든 목표였다”고 버핏이 말했다. 그리고 2013년에 버핏은 항공 섹터를 가리켜 “투자자에게 죽음의 덫”과 같다고 했다. 결국 버핏은 자기 자신의 경고를 듣지 않고 4개의 항공 종목을 매수한 걸까? 아무튼 이런 불운과 손실을 보고도, 버핏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거라면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에 베팅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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