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달러 강세가 불만이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강달러를 좋아하게 되거나 아니면 최소한 참을 수 있게 된 걸까?
“ 강달러에 아주 좋은 시기이다 ” 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의 모닝스위드마리아(Mornings with Maria)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달에도 트럼 프는 기자회견에서 달러 강세가 수출과 국제무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강달러는 대체 로 매우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에만 해도 과도하게 강세인 달러가 미국 경제와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트럼프의 불만은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시장 개입 같은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키웠었다. 9월에 트럼프는 유로화 약세 문제로 당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였던 마리오 드라기와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Federal Reserve)과 그가 지명한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를 공격 적으로 인하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때 달러 강세를 자주 언급했었다. 트럼프의 강달러 혐오는 2016년 대선 유세 때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1990년대 후반 부터 민주당이 집권하든 공화당이 집권하든 진심으로나 가식적으로 선호됐던 강달러 정책이 끝날 거라고 예측했었다.
시장과의 싸움이 헛수고임을 깨닫게 되면서 트럼프의 태도가 바뀐 걸 수도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말했다. 일각에서는 목요일 트럼프의 발언 때문에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대체로 상승했다고 분석했지 만, BK애셋매니지먼트(BK Asset Management)의 케이시 리언 외환전략책임자는 “다른 이유들로 달러가 상승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달러 전망은 달러 방향에 실제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ICE 미국 달러 지수가 최근 거래에서 0.2% 올라 100.412를 가리켰다. 달러 지수는 5월 들어서 1.4% 상승했고 연초 이후로 4.2% 상승했다. 목요일 달러 상승은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꺼린다는 파월 의장의 암시와 더 관련이 있다고 리언이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도 한 요인이었다. 3월의 급등은 달러 강세의 구조적인 원인을 가리켰다. 국가 간 파이낸싱과 국제무역이 달러로 많이 이뤄 진다고 맥쿼리퓨처스(Macquarie Futures)의 시어리 위즈먼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그리고 과거에 금융혼란 시기에도 달러가 급등했었다. 주요 원유 수출국의 변동환율 통화 바스켓과 달러화를 비교하는 마켓워치(MarketWatch)의 페트로커런시 지수가 3월 4일 도입 이후로 3월 23일까지 13% 넘게 뛰었었다. 이 상승분 중 일부를 내주었지만 그래 도 여전히 11.6% 오른 상태다. 해외 중앙은행들과의 스와프 라인을 개설하거나 확장하고 해외 중앙은행 레포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국외의 달러 갈증을 해소시키고자 한 연준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으나, 단기적으로 달러가 크게 하락 할 것 같지 않다고 위즈먼이 목요일 보고서에서 말했다. 미 달러화가 구조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가 달러를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위즈먼이 설명했다. 그리고 달 러는 혼돈의 시기에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 한편, 최대의 라이벌 통화인 유로화는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 “국가들의 적자를 키우는 코로나 위기 대응, 대규모의 통화정책, 채무 공유 방안의 부재가 유로화를 괴롭 히고 있다”고 위즈먼이 전했다. 지난 달 3년 만에 가장 낮은 1.07달러 미만에서 거래된 유로화는 연초 대비 3.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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