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오일 혁명은 미국을 작년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만들어주기에 이르렀다. OPEC의 감산에 관한 결정에 셰일 오일 전망을 참고할 정도이니 셰일 오일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런데 18년도 말부터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은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며 결과적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시장의 수급 균형을 위해 생산량을 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8년에 사상 최대인 1,096만 배럴에 이르며 그 중 60% 수준인 650만 배럴 정도가 셰일 오일에서 나왔다. 2018년 말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지출을 더 통제하고 현금흐름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탐사 및 생산(E&P) 기업들을 압박했다. 그 결과 투자가 위축되고 유전 시추가 감소했다. 그러면서 2018년 3분기에 역사적 고점을 찍고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는 2017년부터 신규로 시추하기 시작한 유전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신규 유전은 처음 몇 분기 동안 대량으로 원류를 생산하고 난 후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또 이란 유조선 공격,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중국 탱커 회사들에 대한 제재로 원유운송 운임료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미국원류 수출량은 추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미중간 스몰딜 합의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 OPEC과 IEA는 10월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수요 전망치를 또 하향조정했다. WTI는 4월 고점이었던 66.30달러 대비 15% 하락한 상태인데 이러한 유가의 약세 또한 추가적인 셰일 오일의 생산을 억제하는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에너지 시장에서 셰일 오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고 일 100만 배럴 ~ 150만 배럴이라는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량 성장 속도를 쫓아올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유가는 추가하락이 불가피 해보인다. 이 경우 현재는 미국의 제재 때문에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제유가의 상승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국제유가 약세에 베팅해볼만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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