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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아이디어

미국 외 증시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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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야기했던 피그스(PIIGS) 사태를 기억할 것이다.

PIIGS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유럽 5개국을 가리킨다. 최근에는 헝가리와 폴란드가 새로운 문제국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2개월 동안 이들 증시의 평균 상승률이 S&P 500 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

날지 못하는 돼지가 날으는 돈까스로 재탄생한 것 같다. 이들 경제는 몇 년 전에 기능이 마비되고, 유럽연합에서 퇴출되며 EU의 해체로 이어질 것만 같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을 했다면 도미노처럼 유로존이 무너졌을지도..

2014년에는 그리스 사태가 대두되며 금방이라도 유럽연합은 와해될 것만 같았다. 그리스에 받을 것이 많았던 독일과 프랑스가 노심초사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PIIGS 가운데서 가장 경제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하는 그리스 증시 수익률이 특히 눈에 띄는데, 지난 12개월 동안 그리스 펀드(Global X MSCI Greece ETF)가 약 35% 상승했다. 이는 S&P 500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이다.

물론 워낙 PIIGS 의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률은 매우 의외이고 놀랍다. 최근 10년 내 미국 시장이 대다수의 국가들보다 강세였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것 같다. 지속적인 미국 증시의 랠리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이외의 시장을 쳐다보지 못하게 만들었고, 글로벌 증시가 언제나 미국증시에 뒤쳐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자체를 잊고 지내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2020년부터는 어떻게 될까? 

향후 미국 달러화가 해외 통화 대비 약세를 띠는 기간으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다른 국가들은 이미 금리가 마이너스이고, 더 내려갈만한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미국 금리보다 더 낮은 상황이니 아직까지는 미국에게 선택권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의 달러 강세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을 제외한 다수 국가들의 경제 상태가 이미 침체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지만 경기의 둔화 속도는 생각보다 느린 편이고, 시장에 이미 이러한 것들이 모두 반영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미국 외 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급격히 좋아질만한 가능성이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가장 좋은 상태에 있는 미국이 아니라, 그 이외의 국가들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데에는 미국 외 시장은 기본적으로 경기 펀더멘탈에 보다 더 민감하고 세계 경기 개선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기 때문이다. 현재 헤지펀드 부문에서 유럽 순투자가 사상 최저치에 가깝고, 유럽 주식펀드의 자금 유출 기간이 역대 가장 길다는 점도 반등에 대한 시점을 생각해볼만한 요소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흐름이 바뀔것이라는 예측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틀려왔기 떄문에 미국 외의 옵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게 된 것 같다. 

밸류에이션만 놓고 본다면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투자가 유리해졌다. 어쩌면 2020년이나 21년 쯤에 올 해가 전환점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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