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드릴 회사는 젬백스지오입니다. 구 상호 에너전트로 먼저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에너지사업과 종합인테리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물론 돈을 제대로 벌고 있진 못하며 3년 연속 적자기업입니다.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에 좋지 못했던 사업부문인 LCD 모듈 사업을 중단 할 예정입니다만 LCD사업이 하면 할 수록 손해인지라 적자폭은 감소될 예정이다.
젬백스지오의 주요 주주 현황은 아래와 같다. 젬백스&카엘이 20.7%로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까지 고려하면 지분율은 33%까지 올라간다. 젬백스&카엘은 구 상호 젬백스테크놀러지였다. 이제 대충 이 주식도 뭐하는 친구인지 살~짝 감이 온다.
젬백스는 과거 에너전트의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하면서 유증도 진행했는데 이 때 추가로 신주 25억치를 매입했다. 또 에너전트가 BW를 발행하고 10억치 워런트만 따로 매입해서 지분율을 높였다. 그 후에도 유상증자, CB매입, 장내매수 등으로 추가 지분을 늘려가고 있으며 이 자금으로 에너전트가 M&A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젬백스지오는 자회사인 필링크에 투자하여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데 17년 3월 필링크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모회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경영권을 100억원에 사들인 후 유증참여하며 145억치 신주 취득, 구주주 140억치 매입, CB매입 등으로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젬백스 그룹은 27개 정도의 계열사가 있고 그 중 상장사가 5개나 있다. 이 중 젬백스&카엘, 젬백스지오, 필링크가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그룹 전반의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이 세 회사가 계열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거래하면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회사가치를 향상시키는 중이다. 어떤 기자는 이 구조를 보고 연결고리가 탄탄하다고 표현했는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투자에 가장 주의해야할 점이자 체크해야할 부분은 CB 보유 현황에 의한 향후 변화에 대한 부분이다. 구 에너전트 시절 발행한 CB의 일부는 전환가 리픽싱 조항이 70%까지만 가능한 것도 있는 반면 지속적으로 리픽싱이 되고 있는 CB들도 있다. 현재 미상환 CB가 470억 정도 있는데 이중 80억 수준이 내년 3월에 만기가 된다. 그런데 이 물량의 전환가가 현재 주가보다 한참 높기 때문에 사실상 현금으로 상환처리를 해줘야한다. 나머지는 1~2년 정도 남은 상황인데 규모가 더 크고 마찬가지로 전환이 불가능한 수준의 전환가라 추가적인 채권 발행이 불가할 경우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들 CB가 위에서 언급한 관계사들이 보유하거나 또 다른 관계사 물량이기 때문에 돌려막기가 안된다면 그룹 전반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한류타임즈, 수성, 휴림로봇, 유니맥스글로벌 등 최근에 상환 자체에 어려움을 겪거나 추가 차입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고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한 CB시장 경색으로 인해 코스닥 자금줄이 막힌 상황이다. 대환이 안되고 주식으로 전환이 안되면 갚을 능력이 당장 없는 종목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또 전환이 된다고 하면 기존 주주들은 쏟아지는 전환물량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코스닥 빚 돌려막기' 기업들 특집이라도 한 번 제작해야겠다.
무엇보다 최근 묻지마 CB투자로 펀드의 유동성이 제한되어 문제되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에서 젬백스지오의 200억원대 CB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이 물량의 경우 리픽싱 한도가 설정돼지 않는 바람에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주식이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전환가가 조정이 되니 자금을 회수해야하는 라임자산운용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약 라임자산이 주식으로 전환을 하게되면 젬백스지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사태가 벌어진다.이 경우 CB 전환물량에 의한 오버행 이슈는 불가피하며, 워낙에 큰 지분이다보니 장내에서 정리를 하기는 어려우므로 조금 더 싼 가격에 블록딜을 통한 거래가 있을 수 있어 이러나 저러나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어보인다. 반대로 젬백스지오 입장에선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유인이 있으니 뉴스 플로우를 잘 체크하여 단기대응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 하여간 그것보다 오래 물려있는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CB상환일정 잘 체크하여 대응을 잘 하지 못하면 큰 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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