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주가 하락과 채권 만기가 다가오며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기조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 18년 6월 경 이사회를 통해 건설 예정이던 신규 원전 6기 중 4기를 취소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그나마 취소되지 않았던 신한울 3, 4호기만 사업이 취소되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진행되지도 않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놓였다. 이로인해 두산중공업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으며 공사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라 주문해놓은 건자재비는 그대로 들어가고 보관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신한울 3, 4호기는 사전에 부지 조성이 되었고,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등 주(主)기기 공급 업체인 두산중공업은 4,927억원을 투입했다.
본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원자력발전, 석탄발전의 내용이 완전 달라지며 1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무산되자 두산중공업은 본격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된다. 매출과 수익이 잘 나던 시절에도 부실자회사들을 살리기 위해 자금지원을 지속해왔던 상황이었는데 탈원전으로 인하여 매출이 급감한데다 기존의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직면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2조원대의 지원을 쏟아부은 두산건설은 상장폐지에 이르렀고, 경기가 좋을때나 매출이 좋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도 전망이 어둡다. 신규로 두산에서 분할되어 나온 두산솔루스나 두산퓨얼셀은 성장 가능성은 있는 분야의 사업이나 아직도 그 규모가 미미하다.
현재 주식시장 침체가 워낙 이례적으로 심하긴 하나 두산중공업은 향후 미래까지 어두워 회생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4조대로 곤두박칠 친 상태이다. 여기에 5조대의 차입금 중 4조 이상이 1년 내 상환이 필요한 단기 자금이다.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리파이낸싱이 원활하게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두산중공업에 얽혀있는 금융사들과 관계사들까지 고려하면 유사시 굉장히 큰 파급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과거 두산중공업이 국가가 보유 중이던 한국중공업을 인수하였던 역사가 있는 점, 현 정권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의 피해로 인해 현상황에 노출된 점, 두산그룹의 규모가 커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 핵심 원자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부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산업은행 차원에서의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희망은 있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정부의 재정도 넉넉치 않아 미지수다. 그리고 정부 정책 급변에 따른 결과가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두산중공업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부디 기술력을 지닌 우리 기업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길 바란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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