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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아이디어

마이너스 영역 진입한 WTI선물, 투자자가 알아야 하는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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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베테랑들도 놀라게 만든 일이 원유 시장에서 벌어졌다. 곧 만기에 이르는 서부텍사스유(WTI) 5월선물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마이너스 영역에서 마감한 것이다.

“120살이 됐든 20개월이 됐든 이보다 낮은 유가를 본 사람이 없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40년 경력의 시장 베테랑 톰 클로자가 전했다. 유가정보서비스(Oil Price Information Service) 글로벌시장분석책임자가 전했다. 마이너스 유가는 롱포지션 소유자가 이를 처분하려면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 속에서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유가에 반영된 것 같다. 한편, 휘발유 가격도 더욱 저렴해진다면 코로나 타격이 심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 발발로 인한 수요 급감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일시적인 유가전쟁으로 인한 공급과잉의 심화가 역사적인 유가 약세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월요일에 가격 변동이 심하긴 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원래 계약 만기가 다가오면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는 다음의 몇 가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숏스퀴즈의 반대

다우존스마켓데이터(Dow Jones Market Data)에 따르면 WTI 5월선물계약이 월요일 55.90달러(306%) 떨어져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에서 마감됐다. 5월물 계약은 화요일 종가가 기한이다. 그 시점까지 롱 포지션 인 트레이더는 실물 원유를 인수해야 하고 쇼트 포지션인 트레이더는 원유를 인도해야 한다. 월요일 선물시장에서 일어난 일은 사실상 투자자에게 좀 더 익숙한 쇼트스퀴즈(short squeeze)의 정반대 현상이었다. 숏 포지션 트레이더가 기초 자산을 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포지션 을 커버하는 게 숏스퀴즈로, 그 결과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간다. 월요일에는 롱 포지션 트레이더들이 공급 과잉 속에서 실물 원유를 저장할 곳을 찾기 힘들지 않을까 걱 정하면서 서둘러 포지션을 떠났다. 따라서 월요일의 유가 움직임은 선물시장에서 일어난 좀 특별한 일이 기도 했다. 5월물 계약이 공급 및 수요 펀더멘털을 정확하게 반영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콘탱고

사실, WTI뿐만 아니라 선물 계약이 만기에 가까워지면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정상적인 일이 때때로 발생한다. 5월물 계약이 화요일 만료되면 가장 가까운 선물이 되는 6월물 계약이 전부터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었다. 월요일 6월물 계약은 4.60달러(1.8%) 내려가 배럴당 20.43달러에서 마감됐다. 만기가 먼 선물 계약이 현 물이나 가까운 선물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콘탱고(contango)’ 현상이기도 하다. 이 프리미엄은 월요일 종가 전부터 이미 사상 최고였다. 몇 주 뒤에 6월물도 5월물 계약과 같은 운명에 처할까? 실물 원유 시장이 약세인 건 사실이고, 월요일 폭락 전부터 일부 미국 및 캐나다 원유는 제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시장 강세론자들은 가팔라진 콘탱고 커브(2020년 12월물은 배럴당 32달러를 상회)가 코로나 셧다운이 끝나고 올해 하반기에 원유 수요가 되살아나면 결국 유가가 회복될 거라는 낙관론을 암시한다고 주장한다.

“원유 저장 능력에 관한 우려가 콘탱고 구조를 과장시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선물 커브 기간 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다. 일시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GAIN캐피털(GAIN Capital)의 매트 월러 글로벌시장리서치책임자가 말했다. 부족한 저장 공간 저장 문제가 핵심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 선물의 인도 허브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 지역에 서의 급증을 포함해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역사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앞으로 몇 주 공급이 저장 공간을 초과할 위험이 있으며, 원유 ‘홍수’가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미즈호증권(Mizuho Securities USA)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책임자가 월요일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현 속도가 유지된다면 미국의 재고가 2주 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8~9주 뒤에는 최대 용량에 도달할 거라고 한다. 하지만 유가 움직임을 보고, 이용 가능한 저장공간이 없다고 해석하는 건 실수가 될 거라고 클로자가 주의를 줬다.

기름값이 비쌌던 과거

저렴해진 휘발유?

가까운 WTI선물의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저렴해지는 건 아니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지난 주 후반에 일부 주(state)에서 휘발유 가격이 이미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코로나 억제를 위한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휘발유 5월물이 4.24센트(6%) 하락해 갤런당 66.83센트에서 마감됐다. “WTI선물시장만의 생태계가 있는데 오늘이 그 생태계가 작동했다. 전형적인 공급 및 수요 펀더멘털보다는 트레이딩과 투자자의 내부 작업과 궁지에 몰린 롱 포지션의 문제였다”고 클로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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